대들이 휘인다. 휘이면서 소리한다 연사흘 밤낮 내리는 흰 눈사발 속에서 우듬지들은 흰 눈을 털면서 소리하지만 아무도 알아듣는 이가 없다 어떤 대들은 맑은 가락을 地上에 그려내지만 아무도 알아듣는 이가 없다 눈뭉치들은 힘겹게 우듬지를 흘러내리는 대숲 속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삼베 옷 검은 두건을 들친 백제 젊은 修士(수사)들이 지나고 풋풋한 망아지떼 울음들이 찍혀 있다 연사흘 밤낮 내리는 흰 눈발 속에서 대숲 속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한밤중 암수 무당들이 대가지를 흔드는 붉은 쾌자자락들이 보이고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을 넘는 미친 불개들의 울음 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