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쓰라린 소식과 들판의 뼈저린 대결이 서로 몸 섞이며
사람의 혀를 간질이는 맛을 내고 있습니다
바다는 흐르기만 해서 다리가 없고
들판은 뿌리로 버티다가 허리를 다치기도 하지만
피가 졸고 졸고 애가 잦아지고
서로 뒤틀거나 배배 꼬여 증오의 끝을 다 삭인 뒤에야
고요의 맛에 다가옵니다
내 남편이란 인간도 이 국수를 좋아하다가 죽었지요
바다가 되었다가 들판이 되었다가
들판이다가 바다이다가
다 속은 넓었지만 서로 포개지 못하고
포개지 못하는 절망으로 홀로 입술이 짓물러 눈감았지요
상징적으로 메루치와 양파를 섞어 우려낸 국물을 먹으며 살았습니다
바다만큼 들판만큼 사랑하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몸을 우리고 마음을 끓여서 겨우 섞어진 국물을 마주보고 마시는
그는 내 생의 국물이고 나는 그의 국물이었습니다
주요 경력 및 창작활동
음력으로 사월초파일에 태어났다. 양력으로 5월에 태어났지만 7째 딸이라 무심하게 호적에도 올리지 않다가 12월에 가서야 아버지가 읍사무실에 가셨다. 그날이 12월25일이었다. 음력은 부처님 생신이며 양력으로는 예수님 생신이다. 여자아이가 생일이 무겁다고 어머니가 걱정하셨다.
1950년 6ㆍ25전쟁 때 초등학교 2학년이었다.
1955년 거창여중 입학.
1958년 거창여고 입학.
1959년 딸이 많아 사람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한 어머니는 반격으로 딸들 공부를 시키는데 일생을 걸었다. 1955년에 셋째 딸을 마산여고로 보내면서 딸들을 고등학교를 모두 외지에서 공부시키셨다. 외지로 안가겠다고 고집을 부린 나를 거창여고 1학년 때 남성여고로 전학시키셨다. 남성여고 2학년 때 경남 백일장에 ‘길’이라는 제목으로 1등 수상했다. 심사위원이 이형기 박재삼 선생님이셨다. 이형기 선생님은 그 당시 국제신문에서 짜장면도 사 주셨다. 처음으로 시인의 얼굴을 보았다.
1961년(19세)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과 입학했다. 김남조 선생님과 허영자 시인 박목월 선생님을 만났다.
1964년(22세) 대학 4학년 때 전봉건 선생님이 창간하신 『여상』에 「환상의 방」으로 신인 여류문학상을 받았다. 그때는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뻤다.
1965년(23세) 숙명여대 국어국문과를 졸업. 국문과 조교로 들어갔다.
1968년 결혼.
1969년 첫딸 태희가 태어났다.
1970년 둘째 아림이가 태어났다.
1972년(30세) 현대문학에 박목월 선생님의 3회 추천완료로 재등단.
1973년(31세) 첫 시집 『봉헌문자』(현대문학) 출간.
1975년(34세) 셋째 지현이가 태어났다.
1975년(34세) 시집 『겨울축제』 출간.
1977년(35세) 가톨릭에 입교.
1978년(36세) 숙명여자대학 국문과 대학원 입학.
1979년(37세) 시집 『고향의 물』(서문당) 출간.
1980년 (38세)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졸업. 논문 「1920년대 여류시인 나혜석 김명순 김일엽을 중심으로」
1980년(38세) 숭실대학교 국어국문과 출강 시작.
1983년(41세) 첫 수필집 『다시 부는 바람』(여원사) 출간.
1985년(43세) 시집 『모순의 방』(열음사) 출간.
1986년(44세) 전작 시집 『아가 1』(행림출판사),『아가 2』(문학사상) 출간.
1988년(46세) 시집 『새를 보면서』(문학세계사) 출간.
1988년(46세) 수필집 『백치애인』(자유문학사) 출간. 70만부 판매 베스트셀러.
1989년(47세) 시집 『새를 보면서』로 대한민국문학상 수상.
1992년(50세) 숙명여자대학교 문학박사 취득. 논문 「한용운 김소월의 여성성 연구」
1992년(50세) 평택대학교 국어국문과 교수.
1993년(51세) 시집 『시간과의 동행』 출간.
1997년(55세) 평택대학교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이동.
1999년(57세) 시집 『아버지의 빛』 출간.
2001년(59세) 시집 『어머니 그 삐뚤삐뚤한 글씨』 출간 및 시와시학상 수상.
2003년(61세) 시선집 『이제야 너희를 만났다』 출간.
2004년(62세) 시선집으로 36회 한국시인협회상 수상.
2004년(62세) 시집 『오래 말하는 사이』(민음사) 출간.
2004년(62세) 12회 현대불교문학상 수상.
2004년(62세) 우리 식물살리기 공동대표.
2006년(64세) 숙명문학상 수상.
2007년(65세) 시집 『열애』(민음사) 출간.
2008년(66세) 시집 『열애』 제6회 영랑문학상 수상.
2008년(66세) 브라질 초청 세미나 참석, 포르투갈어 번역 시집 출간.
2008년(66세)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 초청 시낭송회 참가.
2009년(66세) 시선집 『바람멈추다』 출간.
2009년(66세) 『헛눈물』로 공초문학상 수상.
2009년(66세) 국정·검인정 교과서에 「백치애인」「이중섭2」 수록.
2009년(66세) 명지전문대 퇴직.
2010년(67세) 고등교과서 『아버지의 빛』 수록.
2010년(68세) 사회통합위원회 위원,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추진위원, 국립박물관 자문위원.
2010년 <이제는 문화다!> 공동주최 연구 참여.
2011년(68세) 고등교과서 학습도서 「내면을 가치 있게 변화시키는 독서」 수록.
2011년(69세) 시모음집 『눈송이와 부딪쳐도 그대 상처 입으리』 출간.
2011년(69세) 시집 『종이』 출간, 21세기문학상·대산문학상 수상.
2011년(69세) 스페인어 번역본 『종이』 출판기념회 참가.
2012년(69세) 숙명여자대학 초빙교수 2년 퇴임.
2012년(70세) 시인협회 회장(~2014년 3월). 은관훈장 수훈.
2012년(70세) 문학번역원 이사.
2012년(70세) 고등·중등 교과서 미래엔 문학편 수록.
2013년(71세) 문학번역원 시집 『열애』 독일 행사 참가.
2014년(72세) 시집 『살 흐르다』 출간, 유심문학상 수상.
2015년(73세) 문학번역원 행사 및 산문집 중국어 번역.
2015년(73세) 시집 『종이』 몽골어 번역.
2015년(73세) 시집 『살 흐르다』 김삿갓문학상 수상.
2016년(74세) 시집 『살 흐르다』 정지용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