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의 거미줄 아래
아버지의 목도장
이름 세 글자
인주를 찾아서 한번 종이에 찍어보니
문턱처럼 닳아진 성과 이름
이 도장으로 무엇을 하셨나
눈앞으로 뜨거운 것이 지나간다
이 흐린 나라를 하나 물려주는 일에 이름이 다 닳았으니
국경이 헐거워 자꾸만 넓어지는 이 나라를
나는 저녁 어스름이라고나 불러야 할까보다
어스름 귀퉁이에 아버지 흐린 이름을 붉게 찍어놓으니
제법 그럴싸한 표구가 되었으나
그림은 비어있네
주요 경력 및 창작활동
1965년 4월 4일(음력) 현재는 인천에 속한 경기도 부천군 덕적면 서포리 290번지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인동 장씨 기찬(張基贊1931-1988)과 어머니 밀양 박씨 순분(朴順分1931-2018)의 3남 2녀 중 막내로 가난하게 성장.
1980년 제물포고등학교 입학 후 문예반에서 시와 만남. 동국대, 원광대, 서울예대 등 고등학생 문예 콩클에 응모하여 입상.
1984년 서울예대 입학.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
1991년 첫 시집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출간.
1992년 김수영문학상 수상.
2010년 미당문학상 수상.
2012년 김달진 문학상 수상.
2013년 상화시인상 수상.
2017년 <꽃밟을 일을 근심하다> 출간.
2018년 편운문학상, 지훈문학상, 우현예술상 수상.
2019년 시 해설집 <사랑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것이다> 간행.
2020년 정지용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