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뜨면
나무가 자기 그늘로
서쪽 끝에서 동쪽 끝으로
종일 반원을 그리듯이
혼자도 자기 넓이를 가늠하곤 한다
해 질 무렵이면 나무가 제 그늘을
낮게 깔려오는 어둠의 맨 앞에 갖다놓듯이
그리하여 밤새 어둠과 하나가 되듯이
우리 혼자도 서편 하늘이 붉어질 때면
누군가의 안쪽으로 스며들고 싶어한다
너무 어두우면 어둠이 집을 찾지 못할까 싶어
밤새도록 외등을 켜놓기도 한다
어떤 날은 어둠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유리창을 열고 달빛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
그러다가 혼자는 자기 영토를 벗어나기도 한다
혼자가 혼자를 잃어버린 가설무대 같은 밤이 지나면
우리 혼자는 밖으로 나가 어둠의 가장자리에서
제 그림자를 찾아오는 키 큰 나무를 바라보곤 한다
주요 경력 및 창작활동
1959년 9월 22일, 경기도 김포군 검단면(현 인천시 서구)에서 태어났다.
1966년 검단초등학교 입학. 글쓰기보다 그리기, 만들기를 좋아함.
1975년 인천고등학교 입학. 하루 등하교 평균 5시간. 영화와 만화에 심취.
1978년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입학.
1985년 경희대 국문과 졸업. 학원사 기자 생활 시작.
1988년 첫 시집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민음사) 발간.
1995년 김달진문학상 수상.
2002년 소월시문학상 수상, 대학원 입학, 추계예술대 문예창작학과 출강.
2003년 첫 산문집 <내가 만난 시와 시인> (문학동네) 출간.
2007년 경희사이버대·경희대 출강, 노작문학상 수상.
2008년 소월과 백석 시를 생태학적 관점에서 비교 분석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 취득.
2015년 박재삼문학상 수상.
2021년 정지용문학상 수상.